모두 잠드는 밤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
다 지나버린 오늘을 보내지 못하고서 깨어있어

누굴 기다리나,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던가
그것도 아니면 돌아가고 싶은 그리운 자리를 떠올리나

무릎을 베고 누우면
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

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
잠시만 그대로 두어요
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

조용하던 두 눈을 다시 나에게 내리면
나 그때처럼 말갛게 웃어 보일 수 있을까

나 지친 것 같아, 이 정도면 오래 버틴 것 같아
그대 있는 곳에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면 좋겠어

무릎을 베고 누우면
나 아주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머리칼을 넘겨줘요

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
잠시만 그대로 두어요
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

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잘 거예요
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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